열심히 잘 걸어 왔다고 생각했는데..
진흙속으로 점점 몸이 깊이 잠기면서 간신히 한발씩 끌고 있음을.
이대로는 더 깊이 빠져 머지않아 진흙속으로 머리까지 잠길수도 있음을.
온 몸이 오들오들 떨게 하는 한기가 들 만큼 극심한 공포를 느꼈던 날이 있었다.
살아온 지난 날들이 너무 가엽고, 살아야 하는게 절망스러워 늦은 밤 퇴근길 공원에 앉아 목놓아 통곡을 했었다
왜 이렇게 되었나
무엇을 잘못 살았던가
어떻게 살아야 하나
살아야 하는게 맞나...
그렇게 영혼이 죽어가고 자존감이 떨어져 나를 놓고 싶었던 그 때
읽었던 한 페이지
'가슴이 설레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있다.
이루어지기만 한다면 너무 좋아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뛰어오를 것 같은 일이 있다. 누군가 못 견디게 그리워지는 시간이 있다.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어 미안한 사람들이 있다. 설렘과 황홀, 그리움, 사랑의 느낌.... 이런것들이 살아 있음을 기쁘게 만든다. 나는 더 즐겁게 일하고, 더 열심히 놀고, 더 많이 더 깊게 사랑하고 싶다. 더 많은 사람들과 손잡고 더 아름다운 것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. 미래의 어느 날이나 피안彼岸의 세상에서가 아니라, '지금' 바로 '여기'에서 그렇게 살고 싶다.
떠나는 것이야 서두를 필요가 없다.
더 일할 수도 더 놀 수도 누군가를 더 사랑할수도 타인과 손잡을 수도 없게 되었을 때, 그때 조금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면 된다.'
때론 단 한줄의 문장이 어떤 이에겐 그 책의 가치가 될 수도 있다
유시민작가의 '어떻게 살 것인가' 는 늘 책상위에 두고 읽는 책이지만 나락으로 떨어져 버리고 싶던 그 심정을 끌어올린 저 장은 내게는 오랫동안 이 책의 가치가 될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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